지도자와 통치자는 다르다.

생각해보면 당연한데,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대통령은 지팡이 한번 휘둘러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마법사가 아니라는 것.
대통령이 바뀐다고 세상이 한번에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은 달라진다고 믿는다.

돈의 힘이 큰 나라와 문화의 힘이 드높은 나라의 차이는
그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이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인정하기 싫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돈의 힘이 더 큰 나라다.
이제는 문화의 힘이 드높은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지도자와 통치자는 다르다.
지도자는 남을 가르쳐 이끄는 사람, 또는 그런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통치자는 특정 지역이나 국가를 도맡아 다스리는 사람이다.

통치자는 명령만 하면 되지만, 지도자는 사람들이 자신이 제시하는 길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야 한다. 나는 저절로 그를 따를 마음이 들도록 바른 길을 보여주는 지도자를 원하지,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는 통치자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통치자를 원하는 것 같다. 지금이 왕조시대인가?

통치자와는 달리 지도자에게는 여러가지 자질이 필요하다.
도덕성은 기본이다. 도덕성 없는 지도자가 이끄는 국가가 잘되기는 어렵다.
역사와 세계와 미래를 읽는 안목이 없는 지도자가 이끄는 국가는 고립되기 쉽다.
철학과 원칙이 없는 지도자는 국민을 헷갈리게 만든다.
추진력도 중요하지만, 안목과 철학이 없는 추진력은 위험하기만 할 뿐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를 고를 때에는 이 모든 점을 고려해야 한다.


나는 보기보다 냉정한 사람이며 몇 가지 감동적인 일화만 듣고 우리나라의 지도자를 선택할 정도로 감상적인 사람이 못 된다. 넉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지켜보고 공부했고, 이제야 마음을 정했다.

내년부터 5년 동안 대한민국을, 나를 이끌 지도자로 나는 그분을 선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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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暗雲姬 2007/11/08 08:24 답글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갔더니 이런 칼럼이 있더군요.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66578
  • 何寶榮 2007/11/09 03:12 답글

    이런 정치공학 셈법은 좋아하지 않아요. 흐흐흐. ^^
  • Mizar 2007/11/10 23:24 답글

    누군가 다스려주기만 하면 사실 골치아프게 생각할 것도 없고 주인 노릇한다고 골머리 썩을 것도 없고 시키는 데로만 하면 되니까 편하거든요. 그리고 누가 잘못한다고 책임질 필요도 없고요. 주인이 아니니까..

    그러다보니 지도자 보다는 통치자를 원하고 군림해주기를 원하고 결국은 노예가 되는 길을 택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네요..
  • 何寶榮 2007/11/14 04:27 답글

    Mizar님, 그런 노예근성 이제는 버릴 때가 되지 않았나요? 20세기도 아니고 21세기인데.
    참여정부 평가 인터뷰 영상 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 저력을 믿는다.'라고 하더군요. 현 대통령도 믿는다는 그 저력, 저도 한번 믿어보렵니다. ^^
  • Mizar 2007/11/15 21:45 답글

    노예근성은 사실 20세기에도 버려야했어야할 것이죠..^^
    우리가 지금 성군을 모시고 사는 군주제 사회도 아니고..

    남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편안하게 과실만 따먹을려다가는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는 물 속에서 개구리가 죽어버리는 것처럼 어느 순간에 자기가 움직일 수 없는 노예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겠죠.
    그 땐 이미 늦은 것이겠지만요..
  • 何寶榮 2007/11/17 05:06 답글

    Mizar님 말씀이 옳습니다.
    왜 다들 그렇게 노예가 되고 싶어하는지, 둔한 저로서는 그 이유를 모르겠네요.^^;;
    늘 깨어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철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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