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어반에 새로 온 4학년 남자애가 하나 있다. 학습반에서 악명(?)이 높은 아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과연 이름값을 하더라. 이 아이의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닌데, 그걸 여기에서 다 말할 수는 없고,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꼽자면, 부모님의 잘못된 교육(이라고 확신한다!)으로 생긴 잘못된 가치관 형성과 과도한 학습량 때문에 생긴 모든 공부에 대한 무한한 스트레스라고 하겠다.
새로운 아이가 들어오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가르쳐 본 다음에 아이 부모님께 첫 전화를 드린다. (원장선생님이 시킨 업무(!)중 하나이다. 나는 힘이 없는 일개 선생이니까 고분고분 시키는 대로 한다.) 주로 아이가 어느 정도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특별히 부탁할 점을 여쭈어 보고 기록하는 정도에서 그 통화는 끝나기 마련인데, 이 아이의 어머니와 통화할 때는 몇 마디 나눠보고서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더라. 아니나 다를까 통화를 끝내고 보니 무려 40분이 지나있었다.
통화중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그 어머니께 부탁한 것은 단 두 가지였다. '아이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많더라, 집에서 하는 학습량을 줄여달라, 그리고 솔직히 기초가 많이 부족하다, 기초를 단단하게 해 두면 예전보다 훨씬 잘하게 될 테니 이전에 학습지를 몇년 했고 어떤 과정을 했든지 다 잊고, 시간이 좀 오래 걸려도 선생인 나를 믿어달라고. (이 과정에서 부끄러운 - 잠시나마 영어로 밥 먹고 살았던- 과거를 조금 이야기했다. 영어학습법에 대한 지식이 과다하여, 여러 방법을 시도해봤던 어머니일수록 이 수법이 먹히더라. 상담전화를 하다 보니 생긴 노하우 중의 하나.) 그 어머니 성격으로 보건대 조만간 전화가 한번 올 것 같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폭풍 전야처럼 고요하다.
아무튼, 그 통화 후, 나는 학습지 5학년 수준을 했던 아이에게 be동사와 대명사 복습을 시키고 있다. 그 학습지 스타일대로 통문장 외우기에 익숙한 아이라, 문장 나누는 연습을 시키고 있다. 아해야, 지금은 네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지만, 속는 셈 치고 한달 정도만 더 해 봐라. 너와 같은 학년에, 너와 같은 책을 나가는, 네가 경쟁자로 여기는 그 아이가 어째서 그 긴 문장을 그렇게 잘 외우는지 알게 될 테니까.
#2
같이 공부한 지 이제 넉달이 되어 가는 여고생 P양이 어느날 내게 물었다. 자기가 3학년 될 때까지 과외해 줄 거냐고. (장기계약서에 사인이라도 해야 하는 건가.) 내 대답? '네가 원하면 그렇게 하지 뭐. 그런데 지금 이 속도로 2학년까지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두면 3학년 되어서는 문제 많이 풀어보고, 거기에서 나오는 단어, 형용사, 동사 위주로 외우고, 그러면 내 도움 필요없을 거라고. 고3이 되어서까지 문법 공부하고 있다면 그건 다른 과목 공부할 시간 빼앗기는 바보짓이야.'라고 해줬다.
과외 첫 시간에 아직 데면데면한 학생에게 내가 꼭 하는 일이 하나 있다. 보통 공책의 절반 크기밖에 안 되는 얇은 공책을 꺼내어 단 3장, 6쪽을 집어 보여주며 말한다. '이게 중학교 문법 내용의 전부이면서, 영어 핵심 문법의 전부야.' 중학생인 경우는 여기까지, 고등학생인 경우는 여기에 살을 붙여 말한다. '수능 핵심 문법은 단 6가지 - 수 일치(주어와 진짜 동사 찾기), 시제(진행과 완료 포함), 수동태, 준동사(-ing, -ed, to부정사), 관계사, 가정법 - 기본은 중학교에서 다 배워. 같은 틀에서 조금 더 살을 붙이고, 어려운 단어로 문장을 만들어 둔 게 고등학교, 수능 문법이야. 네가 문법이 약하다고 생각한다면, 고등학생이라도 중학교 과정부터 나와 같이 다시 해야 해. 그렇게 할래?'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내 학생이 되고... 인연이 아니라면 이만 안녕, 아니면 다음 기회를.
#3
벌써 10년 전 일이 되었는데, 1999년 이즈음에 나는 수능이고 뭐고, 대학이고 뭐고 관심없는 상태였다.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성적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보다 더 의미있(다고 당시에는 굳게 믿었)던 어떤 일 때문이었다. 결국 대수능에서 모의고사 점수보다 훨씬 낮은 총점을 기록했지만, 외국어 영역은 80점 만점을 받았다. 3개월 동안 외국어 영역 책 한번 펴지 않았는데도.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휴학 기간 포함하여 5년 동안, 영어수업은 하나도 듣지 않았다. 그래도 필요하면 외국 사이트와 원서를 참고자료로 발표도 하고 리포트도 써 내고, 같은 방 언니 영어숙제도 해줬다. 졸업하기 직전에 그래도 대학생이 토익 점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시험 치고 받은 점수가 810점. 리스닝은 예상대로 처참했고, 리딩과 문법은 거의 다 맞았다. 그리고 몇달 후, 졸업도 하기 전에 영어책의 일부를 번역할 일이 생겼고, 그 일을 하면서 3년 정도 타지에서 지냈다.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상황 때문에, 귀향하고서도 평일이나 주말이나 영어 때문에 먹고 산다.
남들이 영어에 목숨걸 때, 꽤 오래 영어를 멀리 하고도 다시 영어와 인연을 맺고, 영어로 밥 먹고 살게 된 것도,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학원을 다니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학원에서, 과외로 애들 가르치다 보니 내가 쓰고도 정말 모순같다.)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는 말은, 다시 말해 내가 믿을 구석이 나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온전히 내 힘으로 영어라는 벽을 뚫어야 했다는 뜻이다.
10여 년 전 내가 영어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이유는 시험 성적이 아니었다. 바로 위에 계신 저 분, 영어권 배우도 아닌 저 분 때문(?)이었다. 그 당시의 나를 떠올리면, 가끔 소름이 돋는다. 공책 한권 분량의 영어 팬레터를, 그것도 즐거운 마음으로 썼던 나, 지금이라면 누가 돈을 주고 시켜도 손사래를 칠 게 뻔한데, 그때는 그랬다. 혼자 보고 말 일기가 아니라, 보내기로 마음 먹은 편지였기에, 한문장 한문장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러다 보니 중학교 교과서부터 다시 보게 되었다. 본의 아니게 영어의 기초를 두번 닦은 셈.
엄청난 양의 영어 문서를 웹사이트에서 대충 읽고 고른 뒤, 프린트해서 밑줄 그어가며 읽어보고 고이 모아뒀던 그때, 영어가 대충 어떤 언어인지 감 정도는 잡았던 것 같다. 대학에서 여러나라 말을 동시에 공부하다보니 외국어 공부의 노하우 같은 것도 생기게 되었다. 영어가 하루하루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의 일부가 되면서 내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시간을 내어서 한국어와 영어 공부를 했다.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영어를 공부했던 때를 꼽으라면, 타지에서 일할 때, 그리고 주말도 없이 영어를 가르치는 지금. 학교 다닐 때 나는 영어를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아하지도 않았으니까.
마냥 수업만 하는 타입이 아니라 과외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꼭 받는 질문이 하나 있다. 지금 나를 가르치는 선생인 너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는 거지. 내 대답은 항상, 공부는 별로 안 했는데, 성적은 나쁘지 않았어, 이다. (나도 안다. 학교 다닐 때 제일 재수없는 타입이라는 걸.) 왜 그랬냐고 물으면, 공부를 오랜 시간, 많이 할 이유가 없었다. 거의 목숨 걸듯이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렇게 열심히 할 이유가 있나, 하고 생각했으니까. 대학 3학년 때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또 다시 휴학을 해야 할 상황이었는데도 목숨 걸 정도로 공부하지는 않았다. 돌아보면 나는 언제나 최소한만 했다. 숙제를 하면 공부 끝, 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 대학 도서관 열람실은 내게 책을 빌려 읽는 곳이지, 시험기간에 공부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 눈에는 거의 공부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목숨 걸지 않는 대신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대충하지 않았다. 한창 때에 비하면 많이 녹슬었다고 해도 한번 본 건 웬만해선 기억할 정도다. 지금도 가끔 학생들이 깜짝 놀란다. 자기는 기억에 없는, 자기가 푼 시험 문제의 지문과 단어를 나는 기억하고 있으니까. 비결이랄 것도 없다. 다른 사람이 시각에서 멈추는 기억이라도, 내게 의미가 있으면 뇌까지 그 기억을 연장하는 것 뿐이다. 본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한번을 보더라도 집중해서 기억창고에 넣는 수준까지 끌고 간달까. 한 10여 년 그렇게 하다 보니 그 기술과 속도, 저장 기간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 긴 것 뿐이다. (대신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는 건 아주 사소한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역시 신은 잔인하다. 공평한 건가?) 단어는 그렇다치고 문장을 기억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간단하다. 기초를 탄탄하게 해서 의미단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면, 긴 문장도 순서대로 읽힌다. 번역을 할 때는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독해할 때는 의미만파악하면 되니까, 그럴 필요가 없다. 중고등학생들에게 독해하는 법을 가르칠 때 반드시 하는 말이 있다. 의미 단위로 나눈 뒤에는 앞으로 그냥 쭉쭉 가지, 절대 돌아오지 말라는 것이다. 이거 처음에 습관을 잘못 들이면 나중에 두배로 고생한다. 어이없는 실수를 해 가며 알아낸 이 간단한 원리를, 내가 지금까지 익혀 온 노하우의 전부를 지금 과외하는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 아이들에게도 설명했다. 너희들은 내 실험대상이라고, 그런데 실패할 가능성이 엄청나게 적은 실험이라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아이들은 내 제안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고맙다, 얘들아.
#4
서른 해 가까이 살아보니까, 내가 뭘 잘하고, 좋아하고, 서툴고, 싫어하는지 조금은 알겠다. 몸을 사용하거나 인간관계와 관련한 일에서 가장 서툴고, 순수하게 지식을 추구하기 위해 머리를 사용하는 일에서 제 실력을 발휘한다. 지금 하는 일도 얼떨결에 시작하게 되었지만, 머리를 쓰는 일이라 그런지 할 만하다.
1년차일 때는 그야말로 어리버리해서 내 앞가림도 겨우 할 정도였는데, 일년 지났다고 이제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생긴다. 처음에는 정해진 매뉴얼대로 애들을 가르쳤는데, 이제는 나만의 매뉴얼로 해도 하루하루 자라는 애들을 보면서 확신이 생길 정도다. 이러다 따로 학원 차려 나가는 것 아니냐고 농담하는 사람(이사장님 및 고용주라고 쓰고 형부라고 읽어도 되는 분)도 있는 것 보면 지금 하는 일이 마냥 시간 낭비 같지는 않아 기쁘다.
아이들만 자라는 것은 아니다. 나도 이런저런 책(요즈음은 엄마표 영어법에 대한 책을 주로 본다. 그런 마음으로 가르치면 애들이 더 예뻐보일 것 같아서.)을 보며 공부하고, 더 쉽고 재미있게 효율적으로 가르치는 법을 연구하면서 하루하루 자란다. 이전에 배웠던 책을 자신과는 다른 방법으로 배우는 아이를 보면서 '샘, 저는 왜 저렇게 안 가르쳐줬어요?' 라고 물으면 유구무언,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때는 내가 정해진 규칙을 따라가기에도 벅찰 만큼 어리버리했고, 그때의 내가 가르쳐서 미안하다고, 그저 속으로 되뇌이는 수 밖에. 하루라도 먼저 만난 아이들에게 마음이 더 가면서도 늦게 들어오는 아이일수록 더 잘 가르치게 되는 아이러니. 고작 2년 해보고 이런 말하는 것이 오만일지도 모르지만, 연륜은 무시할 수 없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구나 싶다. 지금 이 정도인데, 앞으로는 얼마나 더 나은 방법을 찾게 될까, 설레기도 한다.
영어를 공부하는 분들, 학생을 가르치는 분들, 번역하는 분들이야 나말고도 많을 테지만, 영어와 중국어, 기타 외국어 몇 가지를 배우고, 어설프게나마 그것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했고, 한자와 영어를 동시에 가르치고, 일주일 동안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년을 가르치는 나 같은 사람은 드물 것 같다. 학생, 번역가, 선생님, 이 세 가지 다른 자리를 거치면서도 아직 말 잘 하는 법은 깨치지 못했지만, 나머지는, 특히 문법과 독해 노하우는 어느 정도 생긴 것 같다. 이런 경험을 잘 기록해둔다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듯 한데, 아직은 그저 생각만 한다. 뭔가 확실히 정리가 되면 여기에 조금씩 올려봐야지. ^^
*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형이 이 글을 읽고 계실지도 모르니까, 과외나 학원을 결정할 때 참고할만한 사항들을 여기에 적어본다.
명문대 출신 과외선생의 수업은 꼭 부모가 함께 들어보고 결정할 것. 문제풀이만 시키고, 옆에서 답만 매기는 선생이라면 아이의 미래를 위해 피할 것. 학창 시절에 공부를 잘하는 경우는 두 부류다. 정말로 공부 '잘' 하는 방법을 알고 있거나, 학원에서 죽어라 문제풀이만 해서 시험 기계였거나. 그 선생 학교 다닐 때 학원 다녔는지, 공부 어떻게 했는지 꼭 물어봐라. 사람은 두 갈래 길이 있다면, 자기에게 익숙한 길을 택하기 마련. 순간의 선택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영어에 아주 흥미를 보이는 아이가 아닌 한, 잘한다는 말만 믿고 무작정 특목고, 자사고, 국제중, 토익토플반, SAT, 기타 이름만 다른 최상위반에 넣지 말 것. 어느 순간 아이는 영어를 증오하게 될 수도 있다.
어려운 책 들이밀면서 댁의 아이는 이걸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쉽게 말하는 학원, 선생은 멀리할 것. 아이의 진짜 실력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형태야 어떻든 가르치는 일을 해 보니, 어머니 말보다는 학생 말을 듣는 게 진리더라. 선생의 학벌에 현혹되지 말고, 기초에 대한 인식을 봐라. 처음 기초를 잡을 때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멀리 보면 그게 지름길이다. 언제나 아이를 고생시키는 건 부모의 욕심이더라.
그러는 나는 어떤 학원, 과외 선생이냐고? 나는 과외 첫 시간에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해 본다. (좋아하는 연예인까지 물어본다.) 중고등학생 정도 되어 과외하는 애들은, 엄마만 열의가 넘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본인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지만 요령이 없어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 기본적인 학습 능력과 최소한의 열정 정도는 있다. 그 열정을 현실로 이끌어낼 방법을 아직 모를 뿐이다. 공부와 별 상관이 없는 듯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뒤에, 얘는 확실히 상위권이다, 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한 어머니께 무조건 기초부터 다시 해야겠습니다, 라고 말한다. 그러면 반 정도는 우리 애가 그럴리가 없다고 하신다. 학원을 오래 다닌 아이의 어머니일수록 더 그렇다. 그러면 내키지는 않지만, 상담 전화 스킬 - 과거사 공개 - 을 펼칠 수 밖에. 정 안되면 모교까지 팔아먹는다. 외국어 교육 노하우로는 우리나라 최고인 학교를 나왔다고. (이 정도까지 가면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애가 탐이 나는 경우는 이렇게까지도 한다. 난 원래 그런 인간이니까.)
지금 넉달째 같이 공부하는 여고생 같은 경우가 그랬다. 어머니의 욕심이 내 오기를 자극했던 것 같다. 조금 더 빡세게 시켜 달라고 하시더니 애 성적이 오르고 나니 그런 주문을 하지 않으신다. 10월부터는 그 아이 남동생까지 맡기셨다. 남동생 역시 내 손에 들어온 이상, 전교 두 자리 등수라도 무조건 기초부터. 아직 중학교 1학년이니까 더더욱 그렇게. 처음 몇번은 내가 이런 걸 해야겠냐고 틱틱거리더니,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는지 지난주부터는 군말없이 잘 한다. 너는 아예 모르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점수가 오르지 않는거라고. 지금 네 점수에서 더 올라가려면 더 완벽하게 준비하고, 실수를 줄이는 길밖에 없다고. 100점을 맞으려면 120점 정도를 준비해야하고, 그 점수대에서는 실수도 실력이라고 했더니 수긍하는 눈치다. 토,일요일, 일주일에 두번, 이렇게 3주 동안 be동사와 대명사, 형용사, 부사, 의문사 부분을 끝냈다. 학원과 학습지에 익숙한 아이라 문제를 해치우는 습관이 남아 있기는 한데, 너는 지금도 충분히 빠르니까 더 정확하게 하는 걸 목표로 하라고 했더니,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점점 실수가 줄어들고 있다.
*
몇년 전에 하던 일을 다시 할 생각이 없냐고 누가 묻는다면,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실력을 더 쌓아야 한다고, 그래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 같고 나에게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겠다. 그러니까 내게 시간을 좀 더 주길.
at 2009/11/05 01:26
태그 : 곰팅영어샘

덧글
2009/11/05 10:0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何寶榮 2009/11/06 00:46 #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함께 공부해보아요~ ^^windwish 2009/11/05 11:04 # 답글
촘촘하게 엮어나간다는 느낌. 참 좋네요.이런 글 읽으면 왠지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공부하고 싶어집니다. ^^
何寶榮 2009/11/06 00:48 #
windwish님, 칭찬 감사합니다.남의 돈으로 공부할 때가 진정 행복한 때인데, 그때는 다들 모르죠.
돈만 있으면 지금이라도 다시 공부하고 싶은 공부오덕의 대답이었습니다. ^^
暗雲姬 2009/11/05 11:26 # 답글
be동사도 과거형과 현재형도 헷갈리는 물결이를 보면서 무척 후회를 했습니다.처음부터 내가 바짝 당길 것을.
젊디 젊은 선생님을 믿었고, 아마도 나를 닮았을 것이라고 딸을 믿었고.
그 결과가 지금입니다.
평생 영어 안 쓰고 산다고 큰소리 탕탕 치니까 그러거라 말지요만.
곰선생(?)님 만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何寶榮 2009/11/06 00:51 #
언어는 자기가 필요할 때 배우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물결양 스스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잘 할 겁니다. 암운희님 따님이니까. ^^
곰선생은 겨울에는 겨울잠 자러 동굴에 들어갑니다. 게을러요. 히히.
물결양 이글루 가끔 들어가서 보는데요... 날로 인상적인 그림을 그리는 물결양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기 유령팬 하나 있다고 전해주세요. ^^
2009/11/05 13:1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何寶榮 2009/11/06 00:53 #
저야 뭐 특별한 일 없으면 늘 그렇죠.아픈데 없이 잘 지내죠? 안부 전화 한통 걸어주세요. 목소리 듣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