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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goe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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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


    지난 주 금요일 저녁, 집에 가니 엄마가 상자 하나를 내밀었다. 며칠 전 왔더라, 면서.
    보낸 분의 성함을 보는 순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 상자에는...

    공부해서 남 주면 어때?


    '공부해서 남 주냐?'는 말,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공부해서 남 주면 뭐 어때서?'하는 삐딱한 생각이 요즘 들어 자꾸만 드는 건 왜일까? 

    ...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며 확실히 깨달았다. 저자 학벌, 이름값 다 필요없다. 실전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쓴 초등학생 대상 교재는 사지 않는 게 좋다, 는 것을. 

    금요일마다 돌아오는 '일단은 영작' 수업에 쓸 교재를 온라인 오프라인 양쪽 서점을 오가며 찾아봤는데, 그 동안 본 건 많아서 눈이 너무 높아진 탓인지 입맛에 맞는 교재가 없더라. 그럼 내 입맛에 맞는 교재를 직접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차피 읽고, 쓰고, 공부하는 것 좋아하는 나니까, 부족한 건 공부하고 배우면서,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보면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망상이려나? 

    내 생각으로는 '이글루스 사람들의 집단 지성을 활용하여 쓸만한 교재를 하나 만든다.'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는데, 아닌가?

    ...

    영어에 관심이 많은, 기존에 나온 초등영어책에 불만이 많았던, 초등학생을 가르쳐 본 적이 있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초등학생 관련책을 만들어 본 적이 있는 이글루스 블로거. 그리고 현재 영어권 국가에 살고 있거나, 몇년 정도 산 적이 있는 이글루스 블로거 (감수자로 모실 생각.) 여러분, 

    쓸만한 영어책 하나 같이 만들어 볼 생각 없나요? ^^




    *
    지금까지 블로그를 이용한 이런 실험이 있었나요? 없었다면 그게 더 이상한데.




    5월, 마지막 토요일.

    오전 10시 기상, 아침으로는 바나나 1개.


    오전 11시 30분, 스카이 서비스 센터 방문. 점검 결과 손전화에는 별 이상 없단다.
    (따라서 LGT 기지국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네, 그리 아시게, 친구.)


    낮 12시, 한의원 방문 및 상담.

    체중조절 13주 차인 현재, 옷 다 입고 재면 56kg대 초반, 속옷만 입고 재면 55.* 정도.
    이제 밥은 2/3 공기만 먹는다. 한 열흘 그랬더니 몸이 적응을 했는지 이제 배고프지 않다.  

    한달 만에 체성분 분석 검사를 다시 한 결과,
    체중 -2.2kg, BMI지수는 23.4 -> 22.5 (과체중->의학적 정상)
    체지방량 -1.9kg, 팔둘레 -0.7cm, 복부둘레 -2.8cm(약 1인치)

    근육량은 오히려 더 키워도 된단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이미 건장한 상태인데.)  

    초음파 검사 결과, 피하지방도 지난 달 대비 -0.4cm.
    겉으로 보기에도 많이 빠졌다며, 선생님도 놀라시더라. 
     
    밥을 굶으면서 살을 빼면 체수분량만 빠지는데, 체수분량은 거의 그대로면서 근육량과 체지방량 골고루 빠진 걸로 보아 아주 바람직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칭찬받았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바나나 다이어트와 같이 해도 괜찮냐고 여쭈어봤더니, 바나나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니까 아주 과하게 먹지만 않으면 몸에 좋으니 얼마든지 같이 해도 된다고. 여전히 12시 전에 자는 게 제일 힘들다. 다음주 생활습관 바꾸기 목표 역시 12시 전에 잠자기.   

    간 정화약 효과를 검사하기 위해 팔강기능검사인가, 온몸을 한번 훑어주는 검사를 받았는데, 놀랍게도 지난 달에 거의 0에 가깝던 어깨와 목 부근의 수치가 예전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어깨 부근이 워낙 잘 뭉치고 결려서 자주 한의원에 갔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단다. 앗싸.

    검사 결과를 보니, 간 정화약이 효과가 있는 것 같아 다음주 화요일부터 보름 동안 더 먹기로 했다.
    일년에 한달만 먹어도 충분하다니까 다행이다.

    앞으로 밥상에 올라온 풀떼기를 우적우적 씹으면서, 오늘 한의사 선생님께 들은 말을 마음 속으로 주문처럼 외워야지.
    '풀을 먹으면 행복해진다. 초식동물은 행복하다. 나는 풀을 먹으면서 행복해질 것이다.' 
    효과가 있기를. 히히.



    오후 1시 30분경, 잠시 집에 들어와 점심을 가볍게 먹고 다시 극장이 있는 시내로.
    오늘의 영화는 '마더'.

    오후 4시 10분, 영화 보면서 소름이 돋는다고 느낀 것이 얼마만이었더라.
    보고 나면 할 말이 꽤 많을 것 같았는데, 막상 보고 나니 할 말이 사라진다.
    백문이 불여일견. 궁금하면 가서 직접 보시라.
    반전을 기대하고 갈 생각이라면 비추,
    압도적 연기나 입이 떡 벌어질만한 디테일, 어느 쪽으로든 강렬한 시각적 자극을 원하면 강추. 



    이른 저녁으로 칼국수와 만두를 먹은 뒤, 소화도 시키고 운동도 할 참으로 40분 동안 걸어 시내에서 집으로 오는 도중, (치매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한 할머니를 만났다. 나와 오라방을 붙들고 근처 파출소까지만 데려달라던 그 할머니. 원하시는대로 파출소 근처까지 모셔다 드렸더니 '왜 자길 여기에 데려왔냐'고 화내는 할머니께 저희는 이만 가야 한다고 인사드리고는 횡단보도를 건넜다. 길을 건너 돌아보니 체념한 듯 느릿느릿 파출소쪽으로 가시더라.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들이 둘이나 있다는데, 누군가의 마더일 분이 어째서 그 시간에 집에서도 멀리 떨어진 그곳에 계셨는지.


    저녁 6시 30분, 집 근처까지 와서 오라방과 헤어지고 잠시 집에 들른 후, 과외하러 갔다가 8시 넘어 들어왔다. 어디 간다는 말도 없이, 아침 9시 즈음에 '나 간다. 알아서 시간 맞춰 나가라.', 딱 두마디 던지고 나간 마이 마더가 들어와 계시기에, 허지웅 기자님 따라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질문을 던져 봤다. 잠시후, 그분은 이런 말씀을 남기셨다.


    + 궁금하면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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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보영 :
    Sagittarius. B type. Leslie Cheung 오덕. 공부오덕. 중음/가사중국어를 공부하다가 어쩌다보니 몇년째 영어로 먹고 사는 사람.
    관심 분야는 영화, 아시아 문화, 역사, 문학, 책, 번역, 외국어, 글쓰기 등. 좋아하는 사람/것들잊지 않을 기억들은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