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사사로운 생각 조금만 적어본다.
지난 며칠 간 아무 상관없는 타인의 일 때문에 제대로 잠을 못 이루고, 악몽까지 꿨다. 패거리 문화, 뒷담화, 왕따. 10년 전 일을 다시 보는 듯한 기분에, 계속 우울했다. 결국 출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팬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었건만, 개인적 기억이 겹쳐 마음이 괴로웠다.
잘못이 없었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젊은 날의 치기도, 경솔함도 잘못이라면 잘못일테니. (나도 그 원문을 봤다. 내 머리 속에 든 생각은, 그때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네, 이 색히 입 좀 거네. 친구랑 엄청 친한갑다, 이 세 가지밖에 없었다. 단장취의해가며 그 정도로까지 악의적인 오역을 할 이유가 있었을까 싶다. 대체 무엇을 위해?) 하지만, 수습할 노력도 하지 않고 그렇게 떠나버렸다고 욕하는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이유야 무엇이었든, 다수의 갈 곳 잃은 분노, 그 에너지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한결같은 잔인함이라는 게 뭔지, 그것이 얼마나 한 사람의 영혼을 좀먹는지를. 악의를 가득 담은 왜곡이 이미 진실이 된 상황에서는 그저 입을 다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이건 직접 겪지 않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모른다. 정말로, 세치 혀(요즘은 열 손가락)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몇십, 몇백대 일의 상황만으로도 나는 마음 속으로 수백번 죽다 살아났다. 아침이 두려웠고, 사람이 무서웠다. 학교에서 보내는 하루 14시간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시간을 거의 2년 정도 보냈다. 아직도 살아있는 내가 가끔 정말로 장하고 독하게 여겨진다.
내가 겪은 것 이상의 분노를 한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라니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마음이 아픈 것이겠지. 그 결과가 어떤 건지 매일매일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까. 나는 그때의 기억 때문에 십년이 흐른 지금도 타인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하나마나한 말을 더하느니 침묵하고 소통을 거부하는 쪽을 택한다. 아마 평생 그러할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을테니까.
비슷한 일을 겪었던 내가 그러하듯이, 너에게도 이 일은 트라우마로 남겠지. 정작 너에게 돌을 던진 사람들은 곧 그런 일이 있었냐고 할텐데. 하지만 내가 그러했듯이 너도 조금씩 잊으면서 어떻게든 살아갈거야. 그런 너의 미래를 진심으로 동정한다, 재범군.
*
한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그대들에게,
겪어봐서 아는데, 미처 예상치 못한 이별은 정말로 아프고 쓰리다.
살아가다 보면 그 상처가 조금씩 무뎌지기는 해도, 완전히 아물지는 않는다.
그래도 그대들은, 시간이 흘러 다시 인연이 닿으면 그 사람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지 않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살아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마음껏 표현하는 그대들이 부럽다.
*
언제나 기자, 라는 것들이 제일 문제다.
at 2009/09/1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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